ものまね

 애플의 아이폰 X는 FaceID를 활용하여 잠금을 해제한다. 그리고 어제 본 새 광고가 떠올랐다.

애플의 과감한 시도는 모두의 우려와 달리 대다수가 호의적으로 바뀌었다.


절차가 번거로운 만큼 내가 보호받는다 라는 기대는 딱히 없어진 만큼, 일상 속 편리함을 찾는 건 나뿐만이 아닐테지.


사실 3개월이 넘었다고 휴면계정이라고 절차의 복잡함을 거쳐 티스토리를 들어올 만한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

내가 쏟아부은 것이 마치 시멘트 공구리 마냥 단단히 굳어있어서, 다시 안 보게 되었고 에버노트며 웹 일기장, 만년필과 노트에 밀려버린 탓에 방치 될 수 밖에.


두려움 때문일까 

백업이 안되게 된 티스토리의 휴면계정화.

마치 렌탈받아 이용하는 기분이 들어버렸다. 이용이 저조하다고 조만간 손에서 빠져나갈 것만 같은 기분.


일상의 편리를 추구하는 시대인 만큼, 다양한 생활 속 공간과 도구가 렌탈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단지 기사가 아니라 실감하고 있다.


1. 학교 도서관을 10년이 넘도록 이용하며, 사물함도 그만큼 이용하곤 했는데 깜박 신청을 놓침.

2. 시에서 지원받는 돈으로 독서실을 이용해볼까 했는데 3달에 할인 받아 42만원. 고심만 수 개월째.

3. 에버노트 연간 프리미엄 계정을 2월 말에 결제하는데 지난 해 브라질을 다녀왔고 올해에는 아르헨티나. 


마찬가지로 이렇게 콩에 가뭄나듯 사람 사는 흔적이 있어야 휴먼계정인지 휴면계정인지를 증명할 수 있다고.

뭐 그런 세입자의 기분을 느끼는 일요일 아침.